기본에 충실한 일식집 - 홍대 오이시

가정집에 갑자기 카페가 들어서고, 철물점이 있던 칙칙한 장소가 하루 아침에 아담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변신한다. 소형 트럭을 타코 가게로 개조한 이가 있는가 하면, 공용주차장에서 물을 데워 드립커피를 파는 이도 있다. 가히 레스토랑 '과잉 상태'인 2010년 홍대의 모습이다.

갑작스런 변신이 항상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최근 1~2년 사이, 홍대에 레스토랑이 급속히 많아졌지만 먹을거리의 질은 그에 정비례하진 못하고 있다. 화려한 인테리어에 끌려 아무 데나 들어갔다간 비싼 가격과 어설픈 맛에 실망하기 일쑤다. 두 명이 가도 가볍게 3만원이 넘을 정도로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혼돈' 속에서 기본에 충실한 일식집이 있는데, 바로 홍대 정문에 있는 일식집 '오이시'다. 오이시의 메뉴는 다른 일식집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초밥, 회덮밥, 회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음식의 맛을 내기가 제일 힘든 법. 오이시의 초밥은 생선의 신선도, 밥에 간한 정도 등이 훌륭하다. 특히 까딱 잘못하면 질감이 거칠어질 수 있는 장어초밥, 과하게 느끼할 수 있는 연어초밥 등의 맛을 아주 균형있게 잡아낸다. 뿐만 아니라 정식을 주문하면 같이 나오는 회무침, 꽁치구이 등은 이 집의 별미.

가격은 대부분의 메뉴가 1만원대 안팎이다. '미다래' 같은 일식 체인점보다는 높지만 '텟펜'보다는 낮은 정도. 정식과 함께 제공되는 여러 전채(前菜)메뉴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편이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장소가 협소해 3~4명 이상이 가기엔 조금 부적합하다. 연인이 맛깔난 일식집을 즐기기엔 제격이다. 장소는 홍대 정문 대우 푸르지오 1층.

by almaviva | 2010/02/07 10:14 | Pensamento | 트랙백 | 덧글(0)

名不副實(명불부실) - 홍대 코코로 벤토

주말 식사시간이면 감히 기다릴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의 대기 인파가 몰리는 일식집이 있다. 주변에 있는 '플라잉 치킨', '엘 플라토' 등의 유명 식당들이 되레 초라해 보일 정도다. 일식 도시락 전문점 코코로 벤토 이야기다.

꽤 오랜 기간 눈으로만 가게를 살펴보다가 호기심에 대기 열에 동참했다. 비가 오는 평일 저녁시간이었음에도 20분 이상 기다려야 식사가 가능했다.

코코로벤토는 가게 이름 그대로 도시락 전문점이다. 나무로 된 원형 용기에 밥, 절인 야채, 양념 고기(생선), 양갱 등이 예쁘장하고 가지런히 제공된다. 음식 모양새가 아담하면서도 정갈한 가게 인테리어와 꽤 어울려 식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맛은 명불부실(名不副實, 명성과 실상이 서로 맞지 않음)이었다. 전반적으로 일식 치곤 단맛이 강했고, 특히 빨간 기운이 도는 절임야채에선 인공색소가 가미된 분말주스의 향과 맛이 났다.(치킨이 얹힌 도리오야꼬벤또와 장어가 함께 나오는 우나벤또를 주문했다.) 밑에 깔려 있는 흰밥을 먹다 보면, 위에 얹힌 음식들이 의도하지 않게 섞여 모양새가 영 안 좋다. 정체불명의 비빔밥이라고나 할까.

가격은 1만원 안팎으로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편. 맛과 가격, 대기 시간을 고려했을 때, 그리 만족스럽진 않은 식당이다.

by almaviva | 2010/01/24 14:05 | Pensamento | 트랙백 | 덧글(14)

제시간에 와라, 아니하면 벌금을 매길지니.(결혼식 지각 벌금)

15분 이상 지각 시, 벌금 48만원(R$ 750, 1/24 매매기준율 기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일부 성당들이 결혼식에 지각하는 신혼부부에게 부과하기로 한 벌금이다. 특히 신부들이 늦는 경우가 빈번한 탓에, 정상적인 결혼식 진행을 위해 취하는 특단의 조치라고.
브라질의 결혼식은 주로 저녁 시간에 성당에서 거행된다. 한국의 예식장처럼 시간제한이 없기 때문인지, 결혼 당사자가 늦게 나타나 식이 종종 지연된다고 한다. 성당 결혼식의 특성 상, 옆에 붙어 있는 식당도 없을 테니 제시간에 도착한 하객들은 밥만 먹고 튈 수도 없다.
빈번한 결혼식 지각을 막기 위해 어떤 이들은 청첩장에 예식시간을 예정보다 30분 이상 빠르게 인쇄하기도 한다고. 시간 조작(?)에서 벌금까지, 정시 혼례를 위한 브라질인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아닐 수 없다. 빠르면 30분 안에 기념촬영까지 끝나고, 식장에 들어가지 않고 봉투만 내도 참석한 걸로 쳐주며, 결혼식 시작과 동시에 식당에서 밥을 주는 한국의 결혼식이 역시 효율적인 건가?ㅋ 

(브라질 G1 보도 내용)

by almaviva | 2010/01/24 11:53 | Brasil | 트랙백 | 덧글(0)

연인의 궤적


기종 : M6, Elmar 50mm
필름 : AGFA APX ISO100

by almaviva | 2010/01/18 23:48 | Foto | 트랙백 | 덧글(1)

이름 쓰는 데 3천원


기종 : M6, Elmar 50mm
필름 : AGFA APX ISO100

by almaviva | 2010/01/18 23:40 | Foto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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