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登山) 유감

중년층의 등산 열기가 꽤나 오래 지속되고 있다. 일시적이겠거니 했는데,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더욱 거세진 느낌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주요 시작 지점 중 하나인 구기동의 경우, 주말만 되면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내버스(7022, 0212, 7730번)는 등산복을 차려입은 이들로 가득 차고, 등산로 입구엔 등산복과 간식류 따위를 파는 노점들이 들어선다. 워낙 사람이 몰리다 보니, 비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줄을 서서 가야 할 정도다. 이 정도면 운동이 아니라 '앞 사람 엉덩이 감상하기'가 아닌가 싶다.

등산은 여유로운 주말에 맑은 공기와 함께 심신을 단련하는 운동이다. 쉽고 건강에 좋기까지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자신의 '체력단련'에만 몰두한 채,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이들이 있어 좀 집고 넘어가고자 한다.

1. 운동하고 술 마신 뒤, 버스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인간들
가히 형언하기 힘든 체취를 뿜으며 버스 안에서 '노가리'를 까는 사람들이, 정말이지 한, 둘이 아니다. 역겨운 냄새는 창문을 열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그 놈의 소음은 어찌할 방법이 없다. 가뭄에 콩 나듯 그들에게 항의하는 이들이 있는데, '싸가지 없는 젊은 놈' 취급 받기 일쑤다. 나이 든 '무개념'들을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2. 배낭에 꽂은 등산 지팡이 끝으로 다른 사람 찌르는 놈들
등산 지팡이는 사람 몸이 아니라 땅바닥을 찍으라고 만든 거다. 배낭 옆에 등산 지팡이를 대충 매단 탓에, 날카롭게 튀어나온 지팡이 끄트머리로 옆 사람을 찌르는 등산인들이 많다. 특히 콩나물 시루 같은 버스 안에서 등산 지팡이로 주변 사람을 '쭉~' 긋고 지나가는 인간들이 있는데, 다른 말 필요 없다. 니들도 똑같이 당해봐라.

3. 비 오는 날 우비 입고 버스나 지하철에 오르는 이들
비 오는 날, 남이 등산을 하든 조깅을 하든 알 바 아니다. 그런데 비닐이나 고어텍스로 된 우비를 입은 채, 대중교통에 탑승하는 인간들이 있다. 타는 것까진 좋다. 탔으면 물 범벅인 우비를 벗어야 정상인데, 그들은 절대 벗지 않는다. 마치 돌기둥마냥 물을 뚝뚝 흘리며 그 자리를 지킨다. 버스에 타는 사람, 내리는 사람 모두의 몸에 자신의 습기를 나누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남'이라는 존재를 모르는 걸까.

4. 술 먹고 자정이 되도록 국립공원 근처에서 떠드는 군상들
등산을 마치고 남이 술을 마시든 우유를 마시든 역시 알 바 아니다. 하지만 왜, 그것도 일요일 밤에 조용한 구기동 근처에서 등산복을 입고 고성을 지르는 지는 참으로 알 수 없다. 남에게 피해라도 안 주면 그나마 좋을 텐데.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과 아무 인연도 없는 구기동 주민을 세트로 불편하게 하다니. 참 그 능력 대단하시다.

개인적인 기억에 한 10여년 전만 해도 이러진 않았다. 그 때도 등산객이 많았지만 이렇게 개판은 아니었단 말이다. 어떤 이에게 주말에 국립공원에서 등산할 권리가 있다면, 다른 이에겐 주말에 조용하게 집에서 쉴 권리가 있다. 오는 사람들 막을 순 없다. 다만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 좋겠다.

by almaviva | 2009/11/01 16:17 | Pensamento | 트랙백 | 덧글(0)

사라마구 독설 작렬, "반동적인 교회, 냉소적인 교황"

포르투갈의 소설가 주제 사마라구가 가톨릭 교회를 상대로 시원한 독설을 작렬시켜 화제다. 지난 14일 자신의 신작소설 '카인(Caim)'의 이탈리아어판 발간을 기념해 로마에 들른 그는 교회를 "반동적"인 존재로, 그리고 교황을 "냉소적"인 사람으로 규정하며 특유의 날카로운 입담을 과시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살아 있는 지성과 책임 있는 언어로 가톨릭의 오만함에 대응해야 한다"며 "권력에만 관심을 쏟는 '자칭' 신의 대리인들이 진리를 훼손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에 파시즘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파시스트들의 생존 기반인 증오와 복수심에 대응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사실 사라마구의 가톨릭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새롭진 않다. 소설, 강연회 등을 통해 수없이 이야기한 내용이기 때문. 그런데 1922년 생인 그의 나이가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무려 89세.

세월 앞에선 비판의 칼날이 무뎌지기 마련인데, 이 분만은 예외인 듯 싶다. 바티칸이 위치한 로마에서 교황을 비판하는 사라마구 할아버지. 멋있다.

by almaviva | 2009/10/18 14:55 | Mundo | 트랙백 | 덧글(1)

이런 이름, 저런 이름 (축구)

아무리 친했던 친구라도 한 번 사이가 틀어지면 본능적으로 '강아지의 자식' 또는 '성교(性交)할 놈'이라 부르게 된다. 일제는 조선 왕실의 정통성을 훼손하기 위해 창경궁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하며 명칭도 창경'원'으로 격하시켰다. 이렇듯 사람, 사물 모두에게 이름은 '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선수에게도 이름이 중요하다. 이름이 쉬우면 팬들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은 참 불리하다. 을용(Eul Yong), 영표(Young Pyo), 청용(Cheong Yong) 등 영어 표기에 앞서 몇 번을 고민해야 할 이름들이 여럿이다. 외국인이 발음하기 힘듦은 물론이다.

반면 외국 선수들의 이름은 참 간단하다. 특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선수들의 경우가 그러하다. 몇몇 선수들의 이름과 그 뜻을 살펴보자.

① Kaká
쉬운 이름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대표주자가 바로 브라질의 까까다. 스펠링, 발음 모두 쉽고 단순하다. 사실 까까는 애칭이고, 그의 본명은 히까르두 이젝손 두스 싼뚜스 레이찌(Ricardo Izecson dos Santos Leite)다. 브라질인들은 히까르두(Ricardo)의 애칭으로 까까를 즐겨 쓰는데, 아마도 히까르두의 '까'를 중첩해 쉽게 부르는 것 같다. 사실 포르투갈어로 까까(caca)는 어린아이의 '응아'를 의미하는 데다가 일부 외래어를 제외하고 알파벳 k를 안 쓴다. 엄밀히 따지면 족보 없는 이름이지만 어떠랴. 사람들의 머릿속에 팍팍 기억되는 게 최고지.

② Ronaldo
퍼거슨 영감의 둥지를 떠나 스페인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호날두. 호날두라는 이름의 뿌리는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됐다고 하는데, '능력있고 강한 남자'를 의미한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물과 어울리는 이름이며, 도달하기 힘든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한 발 빠른 패스와 발재간으로 두터운 수비벽을 무력화하는 호날두의 날쌘 모습과 맞아 떨어진다.

③ Raúl
스페인의 '범생' 공격수 라울 곤잘레스. 라울은 '전쟁에서 적과 맞서는 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언뜻 전쟁이라는 이미지와 라울의 플레이 스타일이 어울리지 않는 듯도 하지만 그의 이름은 '직관적이고 명료한 성격'과 조화를 이룬다. 빠르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15년 넘게 스페인 대표팀을 이끈 그의 성실한 플레이와 딱 중첩된다.

④ Carlos
공격하는 수비수 호베르뚜 까를루스(Roberto Carlos). 올해 36세로 은퇴를 앞두고 터키에서 활약 중인 탓에 스포츠 채널에서 그의 모습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의 전매특허였던 UFO 슈팅은 여러 축구팬의 뇌리에 여전히 각인되어 있다. 까를로스는 '강한 남자'라는 뜻의 이름이다. 상황을 지배할 줄 알고 의지가 충만한 이에게 어울린다. 수비 시에는 거친 태클로 공격수의 움직임을 저지하면서, 역습 때에는 빠른 발로 상대 진영에 침투해 강한 슈팅을 날리는 까를루스의 스타일과 딱이다.

⑤ Xavi
리버풀에서 레알로 이적하며 '마드리드 지구방위대 2기'에 합류한 스페인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 그의 이름은 스페인어에서 쓰임새가 극히 제한적인 에끼스(x)로 시작된다. 그는 지역 사투리가 심한 스페인 북부 바스크 출신으로, 사비라는 이름 역시 바스크 지역의 영향을 받은 단어이다. 사비는 '전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실용적이고 영리하며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호날두처럼 나서지는 않지만, 약간 쳐진 위치에서 예술적인 패스로 영리하게 중원을 지휘하는 그의 모습을 절로 떠오르게 하는 이름이다.

by almaviva | 2009/10/06 22:55 | Mundo | 트랙백 | 핑백(2) | 덧글(16)

비문(非文)전문기자 이데일리 배국남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경찰은 짭새로 불리는 순간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검찰은 견찰(犬察) 노릇을 할 때 '떡검'으로 희화화된다. 언론사에도 유사한 느낌의 호칭이 있는데, 바로 대중문화전문기자다. 언제부턴가 '찌라시' 느낌이 나는 연예부기자라는 말 대신, 일부 기자들에게 대중문화전문기자라는 고상한 호칭을 붙이기 시작했다.

대중문화전문기자라는 호칭으로 인터넷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는 이데일리의 배국남씨가 아닌가 싶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욕먹는 기자', '포털 뉴스계의 기린아' 등 별명이 꽤 많다.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배씨는 "인터넷이 대중문화에 미치는 막강한 위력을 실감"한 뒤 인터넷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81학번이니까 기자경력이 대략 20년 정도 되는 베테랑이다.

인터넷에서 배씨가 주목 받는 이유는 '낚시性 비판기사'와 '다작(多作)'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살펴보니 16, 20일 각각 두개의 기사를 작성했고 14, 15일엔 이틀에 걸쳐 총 여덟개를 생산했다. 하루에 A4용지 1장 분량의 기사를 적게는 두 개에서 많게는 네 개까지 인터넷에 송고한 셈이다. '선덕여왕 작가의 평가 고현정VS이요원', '박찬호 왜 故최진실 죽음에 눈물 흘렸나?' 등 솔깃한 주제들을 다양하게 다뤘다.

물론 다작이 비판의 대상은 아니다. 낚시性 제목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애교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배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많이 쓰는 만큼 질 낮은 글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그리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오늘(20일) 오전에 올린 '무도와 유재석 윈윈게임 하고 있다'는 글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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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으로 인한 ‘무한도전’의 인기도 고조되지만 유재석은 ‘무한도전’으로 인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유재석의 대중의 선호도를 고조시키고 스타화를 결정짓는 이미지 메이킹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무한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일 방송된 ‘무한 홈쇼핑 스페셜’은 ‘무한도전’이 유재석의 이미지와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으로 단적으로 보여줬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전진, 길 등 멤버 전원이 품절남이 된 기념으로 마련된 ‘무한 홈쇼핑스페셜’ 을 선보였는데 유재석의 인기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한껏 고조시켰다.

(http://news.nate.com/view/20090920n01837?mid=e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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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를 '유재석의 대중의 선호도'라 표현했고 '~으로'를 반복하며 문장의 이해도를 떨어트렸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 이미지에 대한 얘기를 계속 반복하며 하나의 키워드로 모든 문장을 우려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거의 모든 기사에서 중언부언과 비문이 등장해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인데, 인내심을 가지고 몇 개만 더 보자. 이번엔 박찬호 관련 기사다. (박찬호 왜 故최진실 죽음에 눈물흘렸나? - 9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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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의 미국의 스타 메이저리거로 거액의 연봉을 받고 2002년 텍사스로 옮긴뒤 슬럼프에 빠져있던 쏟아진 국내외 비판과 비난을 감수했던 시절의 고통을 박찬호는 이렇게 말했다.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909081703381111&ext=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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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면 자체 퇴고나 교열 없이 그냥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 게다가 제목은 '박찬호 왜 故최진실 죽음에 눈물흘렸나?'로 뽑아놓고 정작 기사에서는 박찬호 관련 다큐멘터리의 줄거리를 소개했다.


박찬호 관련 기사에서도 배씨의 특징인 '우려먹기'가 등장한다. 최진실과 박찬호를 엮어서 한 번, 그리고 '박찬호, 김명민, 박지성'을 묶어 다른 기사를 작성했다. 둘 다 영양가 없는 기사라 내용을 요약하고 싶진 않고 두 기사의 몇 단락만 살펴보자.(①이 '최진실-박찬호' 기사, ②가 '박찬호-김명민-박지성'기사이다, 같은 색의 글씨를 비교하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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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에선 국내 최초로 부인 리혜씨와 두딸 애린(3) 세린(1)과 함께하는 일상과 생활이 소개된다. 그리고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박찬호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의미일까를 그의 육성을 통해 들려준다. 그리고많은 것을 견뎌내고 또 포기해야했지만 이제는 부와 명예를 다 거머쥐며 쉴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국의 팬들을 생각하며 마운드에 오르는 박찬호의 생각을 들어본다.

②제작진이 밝힌 ‘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의 주요 내용은 박찬호와 그의 가족, 그리고 박찬호에게 대한민국이란 어떤 의미이며 그가 아직도 마운드에 오르는 이유 등이다.

가족을 위해 공을 던질 수 있어 행복하고 그로 인해 야구를 즐길수 있게 됐다는 박찬호와 그의 가족의 일상, 박찬호에게 있어 가족의 의미와 박찬호 부부의 모습 등이 소개된다. 또한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로서 성공한 박찬호가 야구를 열심히 하는 것이 곧 애국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통해 그에게 있어 야구와 애국의 의미도 전해진다.

그리고 메이저리거로서 성공하기위해 시련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도 있다고 말하는 박찬호 선수가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그가 많은 것을 견뎌내고 또 포기해야했던 것을 통해 박찬호의 힘든 고통을 살펴본다. 아무도 모르게 죽음까지 생각하고 세 번의 은퇴 결심까지 했었다는 박찬호가 부와 명예를 다 거머쥐어 편히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마운드에 오르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집중조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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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을 열심히 새로 쓰려고 했지만 결론적으론 똑같다. 하나의 주세를 억지로 두 개로 나누려니 티가 난다. 같은 내용에 몇 가지 토핑만 바꿨으니, 맛이 비슷할 수밖에.


아무리 맛있는 녹차라도 두 번 우리면 맛이 떨어진다. '미디어캠퍼스'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국남씨는 자신에 대한 네티즌들의 악평이 "두렵지 않다"고 했다.(http://blog.naver.com/eumji01?Redirect=Log&logNo=140047511820) 근거 없는 악플은 무시하되, 문장력과 우려먹기에 대해선 좀 많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by almaviva | 2009/09/20 16:44 | Pensamento | 트랙백 | 덧글(0)

딸에게 뽀뽀하다가 신고당한 아버지 (브라질)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Fortaleza)의 한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던 이탈리아인 A씨(48세). 딸(8세)과 어깨동무를 한 채, 다정하게 수영장으로 향하던 그를 리조트 구조요원들이 제지했다. 주변사람들의 손가락질이 이어지자 A씨는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아래 사진 : 수건을 두른 채 걷고 있는 부녀를 제지하기 위해 리조트 안내요원과 브라질 사람들이 따라가고 있다. CCTV 화면)
A씨가 신고당한 이유는 '아동 성매매' 혐의. 브라질 여성과 국제결혼한 탓에 딸의 피부색이 자신보다 상당히 짙다고 한다. 거의 매년 휴가 차 방문하는 브라질에서 '피부색 짙은' 딸의 입술에 뽀뽀를 하다가 그만 '아동 성매매자'로 매도당한 것이다. 그의 아내 B씨는 "오해가 있었다"며 "자신도 수영장 바로 주변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CCTV에 부녀가 뽀뽀하는 장면이 안 잡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아버지가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의 입술에 뽀뽀하는 게 그리 혐오스런 행동은 아닌 듯. 아버지와 딸의 피부색이 달라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어쨌든 이 뉴스를 통해 브라질 사람들이 외국인들의 성매매를 얼마나 꼴사납게 보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그 중심에 꼬레아누(한국인)들이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거다.

by almaviva | 2009/09/06 11:38 | Brasil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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