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샌님이 산다. (홍대 분식집-샌님)

좀 뻘쭘했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파는 작은 식당인 듯한데, 겉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손님의 일거수일투족이 훤히 들여다보였기 때문. 아기자기한 실내 인테리어를 몰래 훔쳐보다가 김밥을 입에 집어넣는 사람과 눈을 마주친 게 몇 차례. 지나갈 때마다 호기심에 바라보다가 분식이 당기는 주말 '통유리 식당'을 전격 방문했다.

밖에 대기손님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미 식당 내 좌석은 꽉 찬 상태. 많아야 열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니 바깥에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게 다행일지도. 그래서 주인에게 물었다. "두 사람인데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1초 정도의 망설임 끝에 돌아오는 대답. "글쎄요... 정확히 모르겠는데요."

맞다. 정답이다. 주말 저녁시간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마구 즐기고 있는 와중에서 빈자리가 언제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기손님이 와글거리는 상황에서 "한 20여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뻥치는 일부 식당이나 "잠시만 기다리면 된다"며 무조건 주문부터 받는 곳보다 훨씬 솔직한 답변. 다행히도 약 5분을 기다린 끝에 자리를 잡았다.

정갈한 인테리어에 메뉴도 간단하다. 김밥과 국수가 주력메뉴. 다양한 고명으로 속을 꽉 채워 두께가 꽤나 두꺼운 김밥은 3,500원의 가치를 충분히 하고 시원한 김치 칼국수의 국물은 어머니의 그 맛을 연상시킨다. 야채를 듬뿍 올린 비빔만두는 이 집의 별미.

홍대 극동방송 건너편에 위치한 분식집 '샌님' 얘기다.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유명 분식점 '요기'에 가려 다소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최근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부쩍 늘어났다. 담백한 분식 메뉴를 즐기며 유리를 통해 지나가는 이들을 구경하는 건 '샌님'의 또 다른 재미. 엄청 싹싹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샌님'마냥 얌전하게 음식 조리와 홀 서빙에만 집중하는 주인장들도 '샌님'의 매력. 그곳에 가면 솔직한 태도로 솔직한 음식을 만드는 '샌님'들이 있다.

PS. 사진 및 위치는 네이년 검색으로 충분히 확인 가능하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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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maviva | 2008/11/24 10:37 | Pensamento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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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잔머리천재 at 2009/02/05 19:11
랄까, 저는 주방 바로 앞자리에 위치해서 통유리의 재미를 못봤네요! 으흑
찾아보니 다들 김치칼국수의 매력에 흠뻑 빠지신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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