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병을 집어 든 이유는 단순했다. 베레모를 쓴 채 자전거를 몰고 있는 라벨 속 인물과 그를 따르는 강아지의 모습이 귀여웠기 때문. 라벨만 예뻤으면 그냥 구경만 하고 내려놓았을텐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쉬라(Shiraz)로 만든 와인인지라 한 번 마셔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당연히 호주와인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프랑스 와인이었다.
Red Bicyclette는 프랑스 Sieur d'Arques 조합이 생산하고 미국 E.&J. Gallo와이너리가 유통을 책임지는 美-佛 합작 와인이다. 미국을 비롯한 신대륙(?)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라벨 디자인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라벨에 포도 품종을 명기한 것도 프랑스 와인스럽지 못한 행동인 것 같다.ㅋㅋ 미국에서는 1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는데, 한국에서는 인터넷 가격 기준 2만5천원 정도. 본인은 롯데백화점 와인방출 행사 때, 1만6천원에 샀다. 가격대도 부담 없고 과일향도 풍부하다. 저녁에 깔끔하게 한 잔 하기에 좋은 와인이다.
개인적으로 호주 쉬라 와인들을 선호하는데, Red Bicyclette 바로 전에 마셨던 호주와인 the Little Penguin도 꽤나 귀여웠었다. 라벨과 코르크 마개에 인쇄되어 있는 펭귄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물론 맛도 훌륭했다. 내 입맛이 특이한 건지, 호주 쉬라즈로 만든 와인 마시고 후회한 기억이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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