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브라질인이 본 한국의 결혼식

클릭 몇 번으로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는 세상, 시원찮은 언론보다 개인 블로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곤 한다. 구글이나 야후를 탐험하다가 신기한 외국 블로그를 발견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오늘 우연히 한국에 거주하는 한 브라질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발견했는데, 자신의 한국생활에 대해 모국어(포르투갈어)로 자세하게 기록한 점이 눈에 띄였다. 그 중에서 한국의 결혼식에 대해 언급한 글이 흥미로워 여기에 일부를 옮긴다.

블로그(http://nosnacoreia.zip.net/)의 주인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브라질인 헤나투(Renato)씨와 그의 아내 셀마(Selma)씨다. 두 부부는 한국의 결혼식에 대해 설명하는 글에서 먼저 '한국의 결혼식이 밤 시간대가 아닌 낮에 치뤄지며 종교시설보다는 웨딩홀이라 불리는 결혼 전용 시설에서 열린다'고 언급했다. 그리곤 신기했는지 실제 웨딩홀 사진을 첨부했는데, 영 시각적으로 보기 좋지 않다. -_- 아마 블로그 주인장께서 '한국의 일부 결혼식은 장소 사정으로 인해 오전 11시에도 열리며 몇몇 몰지각한 웨딩홀에서는 30분 안에 결혼식을 끝내라고 압박한다'는 점을 아셨으면 더 허걱하셨을 듯 싶다.

다음으로 헤나투씨가 신기하게 생각한 사실은 한국 결혼식에 무자비하게(?) 등장하는 축하화환이다. 글에서 그는 '한국에서는 결혼식 전에 신랑과 그의 부모님들이 수많은 화환 옆에서 하객들을 맞이한다''처음 한국에서 결혼식 화환을 봤을 때는 유명인의 장례식을 추모하며 조문객들이 보낸 것'으로 착각했다고 한다. 외국인이 '유명인의 장례식'으로 오해할 정도로 결혼식 화한은 전형적인 겉치레다. 그런데 사실 화환에 낭비되는 돈은 예물 등에 투여되는 막대한 자금과 비교하면 세발의 피일 수도 있다. 헤나투씨는 아직 한국의 과한 혼수문제에 대해서는 모르시는 듯. 다행이다.
글 말미에 헤나투씨는 '한국의 결혼식에서는 줄을 서서 결혼선물을 하는데, 결혼식 선물로 봉투에 현금을 넣는다'고 신기해했다. 특히 '사회적 위치에 따라 부조금 액수도 달라진다''직책이 높을수록 많은 액수를 낸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서로를 소개할 때, 단순히 이름을 부르는 게 아니라 이름 앞에 부장이나 이사 등의 직책도 붙인다'는 점도 소개했다.

블로그 주인장께서 '상당수 한국사람들에게 부조금은 굉장히 큰 부담'이며 '몇몇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 결혼식에 불참한 친구의 자식이 결혼하면 그냥 무시한다'는 점을 아셨으면 놀라 자빠시셨을 거 같다.

두 번은 절대 할 수 없는 게 '군입대'와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어렵게 생각하라는 뜻에서 한국 결혼문화가 이토록 복잡한 걸까.ㅋ


사진은 모두 블로그에서 캡쳐했다.

by almaviva | 2009/04/01 19:21 | Brasil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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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9/04/01 22:14
잘 보고 갑니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저런건 목숨 걸고 피할 듯 싶습니다. 주변에서 뭐라고 짖던간에 -_-
Commented by sunny at 2009/04/01 23:48
포스팅 된 내용은 딱히 긍정/부정 없이 보는 그대로 전달하나요? 친한 브라질 친구한테 주소를 알려줬거든요.
Commented by almaviva at 2009/04/02 00:03
나름 객관적인 시선을 가진 분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kristine at 2009/04/02 04:15
틀린 말 없이 잘 아신다는 느낌이... 제가 유럽은 잘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돈을 결혼선물로 하는 것은 상당히 좋지 못한 시각으로 보거든요... 주로 결혼선물이나 또는 백화점의 wedding registry를 이용하기 때문에.. 웨딩홀이라는 것을 외국친구들은 감을 못잡더라고요.....
Commented by 히라케 at 2009/04/02 07:09
일본도 축하금으로 한다고 알고있습니다. 액수가 많고 초대된 손님만 비교적 적게 모이긴합니다만.. 일본 영향일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09/04/02 14:44
뭐... 한국에선 결혼이 원체 돈이 많이 드는 행사다 보니 축의금은 도움을 주는 의미도 있죠. 축의금 없이 결혼하려면 많은 부부들이 허리가 다 휘어질 겁니다. ^^
Commented by Renato at 2009/04/02 23:16
Ola'! Vi sua msg no blog, obrigado pela visita. E vi que voce escreveu sobre o meu post. Tentei entender um pouco, mas meu coreano e' BEM limitado...
Abracos,
Renato
Commented by almaviva at 2009/04/03 00:19
Ola'!
Escrevi sobre o seu post(casamento coreano) no meu blog para compartilhar seu pensamento com outros coreanos.
Queria apresentar o seu post legal aos coreanos!! (Infelizmente so' em Coreano...)
Abracos,
kim
Commented by 육세나 at 2009/06/04 00:09
제가 브라질에 관심이 많은데 여기오니 참 읽어 볼만 한게 많네요
혹시 브라질 교육과정이나 학생들 생활에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대해 포스팅 해주실수 없나요?? 너무 궁금해서요 :D
Commented by almaviva at 2009/06/07 06:41
아, 네... 그러시군요.
학생들 생활과 관련해 재밌는 소재가 발견되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Commented by 민지호 at 2009/10/27 22:37
하하하,못알아못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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