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촌의 산림파괴를 저지하라! (브라질 빈민가 분리장벽)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246억짜리 장벽 설치공사가 한창이다. 도심 녹지까지 파고든 빈민촌(favela-파벨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높이 3 미터, 총 길이 11 킬로미터의 차단벽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약 11개의 빈민촌이 장벽에 둘러싸일 예정이다.
파벨라는 무허가 판자촌으로 리우市의 대표적인 우범지역이다. 대낮 총격전 등으로 국제뉴스에 단골로 등장하곤 하는데, 우리에겐 영화 '시티 오프 갓'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허가 판자촌이 최근 10년 동안 면적 기준으로 6.88%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10년, 브라질 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음에도 되레 빈민촌의 면적은 늘어난 것이다.  
빈민촌이 무차별적으로 녹지까지 침범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리우市 당국의 고민이 단순한 기우가 아님은 분명하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일부 파벨라는 산 정상을 위협할 기세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의 오렌지색 점선 부분이 장벽 설치 예정 지역임)

하지만 외부의 시선은 따갑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El pais)는 '리우市의 장벽은 판자촌을 감추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포르투갈의 노벨상 수상 작가 사라마구(Saramago)는 '삼바와 카니발의 아름다운 도시가 나쁜 상황에 처했다'며 '베를린 장벽과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에 이어 이제는 리우에 장벽이 생겼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브라질 내부로 눈을 돌리면 사정이 달라진다. 브라질 언론 Folha Online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장벽'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각각 47 대 44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리우 시민들의 60퍼센트는 '장벽이 꼭 부촌과 판자촌을 분리하는 것만은 아니다'고 대답했다.

논란이 잇따르자 세르지우 카브랄(Sergio Cabral) 리우 주지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장벽은 분리가 아닌 포용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브라질 환경부도 '파벨라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환경파괴가 심하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어쨌든 장벽을 통한 빈민촌 관리가 '언 발에 오줌누기'식 처방임은 분명하다. 용산참사를 겪은 우리로서도 리우市의 장벽 이야기가 남의 얘기로만 들리진 않는다.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고 팔레스타인 장벽은 피를 부르듯,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장벽은 후폭풍을 야기한다.

사진출처 : http://www1.folha.uol.com.br, veja.abril.com.br

by almaviva | 2009/04/29 14:39 | Brasil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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