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he 소녀들, by the 소녀들, of the 소녀들 (뮤지컬 샤우팅)

한전 아트센터에 소녀들이 떴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눈에 띈다. 공연장에 붙어 있는 승리와 대성의 사진. 빅뱅이 한전 아트센터에서 콘서트를? 아니다. 승리, 대성, 홍지민, 주원성 등 배우 이름만 들어도 왠지 보고 싶어지는 뮤지컬 샤우팅의 막이 올랐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가요 프로그램 무대 뒤에서 허드렛일을 맡고 있는 소년(승리, 대성)들이 스타 발굴 프로그램에 나가 가수의 꿈을 이룬다는 내용. 드림걸스, 42번가 등에서 숱하게 봐온 '자아실현'형 뮤지컬이다. 공연의 시작은 마치 뮤직뱅크 세트장을 옮겨놓은 듯하다. 현란한 춤, 박자 빠른 노래가 회전형 무대장치와 맞물려 진행된다. 원형 무대 덕분에 장면 전환이 신속하고 유기적이다.

샤우팅은 SBS '스타킹'과 KBS '뮤직뱅크'를 합성한 듯한 공연이다. 정통 뮤지컬을 기대한 이들에겐 다소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대성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승리가 홀로 무대에 오르는데, 빅뱅 팬이 아니라면 그의 모습을 보며 '손발 오그라듦' 현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승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뮤지컬 백전노장' 주원성의 연기 몰입도가 떨어지는 건 이해 불가하다. 노래, 연기 모두 기대 이하다. 그나마 홍지민의 가창력 하나는 볼만한데, 드림걸스에서 그녀가 들려준 폭발적인 목소리에 비해선 많이 떨어진다.

12일부터 23일까지 단기간 공연되는 샤우팅은 한마디로 '빅뱅팬들을 위한, 빅뱅팬들에 의한, 빅뱅팬들의'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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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maviva | 2009/08/13 10:10 | Pensamento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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