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2일
도넛 열전(Donut 列傳)

커피 전문점 외에도 '우후죽순' 현상을 겪고 있는 업종이 또 있다. 그것은 바로 '도넛 전문점. 사실상 던킨 도넛(Dunkin Donuts)이 독주하던 한국 시장에 롯데가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투명 유리창으로 도넛 제조과정을 공개하고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무료시식 미끼를 던지며 크리스피 크림이 던킨을 누르는가 싶었는데 이게 왠 걸. 일본에서 던킨의 코를 납작하게 한 것으로 유명한 미스터 도넛(Mister Donut)이 GS그룹을 등에 엎고 한국에 상륙한 것.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Donut Plant도 명동에 매장을 오픈하며 출사표를 내밀었다.
식품계의 '삼성' SPC가 운영하는 던킨 도너츠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많은 매장수다. 전국 곳곳에 진출해있어 허기진 이들이 쉽게 찾아 즐길 수 있다. 다만 도넛을 매장에서 직접 만들지 않기 때문에 신선도가 크리스피 크림이나 미스터 도넛에 뒤진다.
'1위' 던킨 도너츠를 가장 맹렬히 추격했던 업체는 크리스피 크림이다. 서울 중심가 뿐만 아니라 롯데 백화점 건물에도 속속 진출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거의 무조건적으로 나눠주던 도넛 시식이 큰 인기를 끌며 한 때는 크리스피 도넛 포장 박스를 들고 다니는 게 '간지'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웰빙' 바람을 타고 설탕물로 거의 버무리다시피 한 도넛의 유해성이 부각되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진출 초기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무조건 나눠줬던 시식행사를 '구매고객'으로만 한정한 것도 마이너스 요소다. 물론 전혀 구매의사 없이 무조건 매장에 들어가서 시식만 달랑 들고 나오는 얌체족이 많았을 거란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의견일 수도 있으나) 현재 한국 도넛 시장에서 전망이 가장 밝은 업체는 미스터 도넛이다. 캐나다 産 고급 밀가루와 오일을 이용해 'fresh'하게 만든 도넛임을 강조한다. 특히 콘베이어 벨트에 실려 기계적으로 '생산되는' 크리스피 크림과는 달리 '도넛 장인'들이 직접 매장에서 손으로 만드는 과정을 투명유리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실제로 '웰빙'인지는 알 수 없지만 크리스피 크림에 비해 덜 달고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웰빙'과 '고급 수제'에 효과적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도넛 플랜트의 경우, 정통 미국 도너츠의 대표주자란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한국사람이 먹기엔 크기가 너무 크고 크리스피 크림이나 미스터 도넛에 비해 쫄깃거림이 떨어져 과연 한국시장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서울 중심가의 경우, 유동 인구에 비해 도넛 가겟수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조만간 조정기를 거쳐 한, 두 개 업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웰빙'과 '맛'을 잡는 업체가 마지막에 웃지 않을까.
참고: 맨 위 사진은 직접 찍었음. 나머지 사진은 업체 홈페이지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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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6/22 15:15 | Pensamento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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