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8일
두산아트센터
간만에 종로를 거닌다. 종각 뒤편은 예나 지금이나 한 번 먹고 나면 다신 기억나지 않는 음식점들로 가득하다. 자칭 '전통 거리' 인사동은 기념품 및 간식의 거리로 전락한 듯한 느낌이다. 그나마 싼맛에 자주 찾던 피맛골의 선술집들은 재개발이란 명분 아래 자취를 감췄다. 신사동, 삼청동 등 '간지' 코드로 승부하는 동네들이 최근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종로는 구석진 동네의 퇴물 다방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왕 걷는 거 종로 3가를 지나 동대문 방향으로 쭉 나아갔다. 과거 강북 영화 시장의 중심이었던 서울극장 주변도 예전만 못하다. 3가를 지나 4, 5가에 이르니 왁자지껄해진다. 정체불명의 약재를 놓고 열변을 토하는 약장수, 무표정한 얼굴로 팔이 안 보이도록 야채를 썰고 있는 주방기구 판매원, 출처가 불분명한 '솔', '도라지' 등의 '복고 담배'를 팔고 있는 할아버지 등, 모두가 종로의 터줏대감들이다.
어릴 적부터 라디오 광고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종로 5가 보령약국'을 지난다. 판매대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있는 약사들의 모습이 마치 맥도날드에서 주문을 받는 점원들의 그것과 흡사하다. 약을 내어주는 약사들의 능숙한 손놀림은 신속하고 기계적이다. 대형 약국과 각종 의료기구 가게를 지나치다 잠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종로와 대학로의 경계 쯤에 위치한 두산아트센터다. 시끌벅적한 시골 장터 분위기에서 갑작스럽게 정돈되고 세련된 건물을 만나니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다.
종로의 작은 문화 섬(島) 두산아트센터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건물 곳곳에 배치된 재치 만점 예술 작품들. 입구에서부터 공연장 주변까지 구석 구석 눈길 가는 곳이 많다. 뿐만 아니라 연강홀의 사운드 시스템과 편안한 의자는 공연 집중도를 한층 높여준다. 주말 종로 3가에서 5가까지 가볍게 산책한 후, 두산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한 편 보는 건 어떨까. 저녁시간 동대문에서의 쇼핑은 선택사항이다.
이왕 걷는 거 종로 3가를 지나 동대문 방향으로 쭉 나아갔다. 과거 강북 영화 시장의 중심이었던 서울극장 주변도 예전만 못하다. 3가를 지나 4, 5가에 이르니 왁자지껄해진다. 정체불명의 약재를 놓고 열변을 토하는 약장수, 무표정한 얼굴로 팔이 안 보이도록 야채를 썰고 있는 주방기구 판매원, 출처가 불분명한 '솔', '도라지' 등의 '복고 담배'를 팔고 있는 할아버지 등, 모두가 종로의 터줏대감들이다.
어릴 적부터 라디오 광고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종로 5가 보령약국'을 지난다. 판매대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있는 약사들의 모습이 마치 맥도날드에서 주문을 받는 점원들의 그것과 흡사하다. 약을 내어주는 약사들의 능숙한 손놀림은 신속하고 기계적이다. 대형 약국과 각종 의료기구 가게를 지나치다 잠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종로와 대학로의 경계 쯤에 위치한 두산아트센터다. 시끌벅적한 시골 장터 분위기에서 갑작스럽게 정돈되고 세련된 건물을 만나니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다.
종로의 작은 문화 섬(島) 두산아트센터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건물 곳곳에 배치된 재치 만점 예술 작품들. 입구에서부터 공연장 주변까지 구석 구석 눈길 가는 곳이 많다. 뿐만 아니라 연강홀의 사운드 시스템과 편안한 의자는 공연 집중도를 한층 높여준다. 주말 종로 3가에서 5가까지 가볍게 산책한 후, 두산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한 편 보는 건 어떨까. 저녁시간 동대문에서의 쇼핑은 선택사항이다.

# by | 2008/06/28 02:04 | Pensamento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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