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요리? - 스페인 음식 따빠스 (홍대 맛집, Shim's Tapas)

따빠(Tapa)는 스페인어로 '뚜껑'이라는 뜻의 명사다. 그런데 스페인 여러 도시의 식당가를 거닐다 보면 메뉴판에 'Tapas(따빠스)'라는 단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식당에서 뚜껑을 판다는 말씀? 당연히 아니다. 스페인에서 따빠스(tapas)는 본래의 뜻보다는 '요깃거리(merienda)'라는 의미로 널리 사용된다.


따빠스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시작된 걸로 전해진다. 안달루시아 사람들은 지역 고유의 포도주인 헤레스(jerez-영어로는 sherry, 주정강화와인)를 즐기며 와인잔 주변에 파리가 끼는 걸 방지하고자 잔 위에 '뚜껑'처럼 빵을 얹어 놓았다고 한다. 일반 와인보다 달짝지근한 헤레스 와인의 특성 때문에 파리가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며 잔 위에 있는 빵을 야금야금 베어 먹었음은 물론. 선술집 주인들이 빵 위에 간단한 야채나 고명 등을 개성있게 추가하며 오늘날 따빠스의 모태가 된 것이다.

스페인에서 따빠스는 넓은 면적만큼이나 다양하다. 꼭 빵위에 뭔가를 올리는 것만을 따빠스라 지칭하지 않고 튀김요리, 야채꼬치 등도 크게 따빠스의 부류에 들어간다. 한 예로 과거 이천수 선수가 활동했던 스페인 북부 싼 쎄바스띠안(San Sebastian) 해변가에 가면 해물 따빠스 전문점들이 수십 개 늘어서 있는 걸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마치 동해안에 횟집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것과 유사한 모습인데, 그곳에 가면 바에 앉아서 맥주와 함께 부페식으로 해물 따빠스만 골라 먹을 수 있다.(가격은 개당 2~3유로 대)

금요일 저녁 와이프와 함께 홍대 심스 따빠스에 들렀다. 몇 번 갔다가 사람이 많아 발길을 돌리곤 했었는데 이번엔 성공했다. 피자, 스파게티, 레몬 에이드를 함께 했는데 음식이 맛깔나다. 딱히 흠잡을 데 없는 균형 잡힌 맛을 자랑한다. 엄밀히 보면 스페인 따빠스와 아무런 관계 없는 음식들인데 최근 한국에 부는 '스페인 열풍'을 반영해 레스토랑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한국에 부는 스페인 열풍에 대해선 다른 글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격은 6~7,000원 대에서 12,000원 대까지 다양하다. 참고로 스페인에서는 따빠스가 평균적으로 2유로 이하이다.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은 따빠스를 주전부리로 즐기지 식사대용으로 먹진 않는다. 점심과 저녁 사이에 커피나 맥주와 함께 간단히 요기를 때우기 위해 따빠스를 먹곤한다. 정말로 스페인 따빠스를 먹을 수 있나 싶어 심스 따빠스에 들렀다가 스페인 따빠스에 대한 장광설만 늘어놓은 듯...;; 어쨌든 심스 따빠스를 나의 홍대 맛집 목록에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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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maviva | 2008/07/19 11:42 | Mundo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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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액숀삘 at 2008/08/12 15:49
와아..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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