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음식궁합
두 손바닥의 타이밍이 맞아야 박수를 칠 수 있고 하찮은 짚신조차도 짝이 있는 법. 웰빙 시대, '궁합'이 인간관계를 넘어서 음식의 세계까지 '나와바리'를 넓혔다. 달걀 없는 북어국은 밋밋하고 배즙 양념 빠진 불고기는 밍밍하며 인삼 빠진 삼계탕은 사기(詐欺)임이 이를 입증한다.특히 만화책 '신의 물방울'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마리아주(Mariage), 즉 음식과 와인의 궁합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지난 12일 브라질 인터넷 뉴스 포털 G1(www.g1.com.br)에 실린 마리아주 관련 특집 기사를 바탕으로 와인과 음식에 궁합에 대해 알아보자.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와인을 중심으로 소개되어 있어 참조할 만한 가치가 있다. (마리아주 관련 내용은 G1의 기사를 참조했으며 구체적인 와인 이름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했음을 밝힌다.)
1. 피자와 어울리는 와인
이탈리아 와인은 주류 전문 매장뿐만 아니라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광범위하게 판매되고 있다. 끼안디든 Dolcetto d'Alda든 3만원 이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만일 무얼 살지 고민된다면 Castello Di Querceto, Querceto Chianti, Parusso Dolcetto d'Alba 등의 저렴한 와인을 골라보자. 입 안에 도는 향이나 목넘김이 부드러워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2. 파스타 류
칠레 와인 하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Montes Alpha, 샤토 무통 로쉴드의 칠레 버젼인 Escudo Rojo 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유명하다. 이외에도 Carmen, Almaviva, Calina 등도 Montes Alpha 못지 않은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몇 천원 대에서부터 수만원 대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인데 경제력에 맞춰 하나씩 시음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칠레 와인은 대체적으로 실망할 확률이 낮다.
3. 소고기 요리
포르투갈 와인 중에서는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높인 뽀르뚜(O Porto) 지방의 주정강화 와인이 가장 유명하다. 한국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포르투갈은 세계 9위의 와인생산국으로 유럽, 특히 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트라팔가 해전(1805)에서 넬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함대에 패한 나폴레옹은 영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대륙봉쇄정책'을 실시한다. 유럽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영국을 무역봉쇄로 말려 죽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나폴레옹의 '대륙봉쇄'가 포르투갈 와인에 '볕 뜰 날'을 제공했다. 봉쇄 정책으로 인해 프랑스 와인 수입이 불가능해지자 영국이 포르투갈 와인을 본격적으로 수입하기 시작한 것.
개인적으로 포르투갈 Alentejo 및 Douro 지방 와인 중에 '이거다!'라고 소개할 만한 것이 떠오르지 않아 '대체품'으로 다른 두 가지 와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포르투갈 중부 스페인 접경 지대에 위치한 Estremadura의 Casa Santos Lima 와이너리에서 숙성된 Palha Canas와 Touriga Nacional이다. 풍부한 향과 적정 산도가 칠레나 이탈리아 와인에 뒤지지 않는다.
소고기와 어울리는 두번째 와인 Cotes du Rhone은 교황을 위한 와인다. 14세기 이후 세속황제의 권한이 강화되며 '끝발'이 떨어진 교황이 결국 아비뇽에 反 자발적으로 구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아비뇽 유수). 당시 우울해 하던 교황에게 바치기 위해 본격적으로 생산된 와인이 바로 Cote du Rhone이다. 이른바 '스파이시' 향을 자랑하는 프랑스 와인으로 2만원 대의 가격에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미 한국 대형마트에 출시되어 있다.
4. 닭고기 요리
G1에서 추천한 닭고기 요리와 궁합이 맞는 와인은 피노 누아를 바탕으로 한 스페인 와인이다. 허나 아직까지 피노 누아 스페인 와인을 맛 본 적이 없는 데다 뭐가 있는지 알지도 못 하므로 패스하겠다. -_- 혹시 아시는 분은 조언 부탁 드린다.
5. 생선 요리
생선 요리로 추천한 와인은 쇼비뇽 블랑을 기반으로 한 와인이다. 너무나도 뻔하고 대중적으로 알려진 '정답'이므로 추가적인 설명 없이 역시 통과하겠다. 참고로 08.06.20 현재 현대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에서 백포도주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주 주말 행사장에서 칠레 와인인 De Martino 2006년산을 1만8천원에 샀다. 너무 달지도 않고 맛있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방문하시길.
마리아주를 바탕으로 와인이야기를 풀어봤다. 허나 중요한 것은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마리아주가 아니라 '자기 취향'이다. 아무리 로버트 파커가 입에 침 튀기도록 칭찬해도 내가 맛 없으면 아닌 거니까.
# by | 2008/06/21 01:24 | Vinho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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